'오징어 게임'의 흥행에 따른 일본 현지 반응

'오징어 게임' 장면

오징어 게임이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곳 일본에서도 예외가 아닌데요. 그런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 따른 일본의 반응이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다른데요. 오늘은 오징어 게임의 일본 현지 반응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1위 순위

일본 현지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인기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몇주이상 TOP 10 콘텐츠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하여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언론매체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은데요. 이전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기존의 한국 드라마와는 비교하면 반응이 사뭇 다릅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언론은,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 순위가 조작되었을 수도 있다, 일본 영화를 표절했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게임에 참여해서 게임에서 지면 죽게 되는 소위 '데스 게임'의 콘텐츠는 일본이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스 게임'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배틀로얄'. '신이 말하는 대로', '간츠' 그리고 제일 최근 작품인 '아리스 인 보더랜드'까지 이 '데스 게임'은 일본이 만든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에 나왔던 '배틀 로열'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였으나, 그 이외의 작품들은 '오징어 게임' 만큼 흥행을 한 작품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데스 게임'류의 작품들은 일본 내에서만 소비되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아리스 인 보더랜드'도 넷플릭스에서 어느 정도 흥행을 하였지만, 전 세계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일본의 '데스 게임' 장르를 가져다 사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한 '오징어 게임'을 고운 시선으로 보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의 관점에서는 이전 일본에서 흥행하였던 데스 게임 장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고 있다는 것에 질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 '순위를 조작한 것이 아닌가' 등의 질투심이 묻어 나오는 기사들이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계속되는 흥행에 최근 일본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의 유명 방송작가인 '스즈키'는 "작품의 내용만 들었을 때는 '카이지(일본의 유명한 데스 게임 '도박무시록 카이지')랑 같은 내용이잖아.'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의 계속해서 보게 될수록 '카이지 라던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라는 기분이 된다." 라며 기본적으로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들의 매력과 흡입력이 대단하다고 평하였습니다.

 

또 다른 일본 문화칼럼니스트는 "일본의 '데스 게임'은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같은 소재를 무겁게 풀어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전 세계적인 히트였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본의 트위터의 트윗 중에서는 '오징어 게임은 되고,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안되고'라는 제목으로 트윗을 하여 수천 명의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글이 있는데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왜 인기를 일으키지 못했는지 차분하게 생각하고 분석을 해야 합니다. (오징어 게임이) 표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데스 게임 계열의 작품을 많이 가진 나라가 '오징어 게임'을 못 만들어낸 것은 반성해서 앞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라며 반성의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을 보면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 비판만 하던 초반의 일본 언론들이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계속해서 지속되자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일본 인기 포털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을 검색한 화면

일본 언론들이 반응과는 무관하게 일본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높습니다. 해외 매체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영상 1위에도 오르고 있으며, 일본의 인기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관련 기사와 더불어 오징어 게임 DVD와 오징어 게임에서 착용한 옷들을 상품으로 팔고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