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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기초, 생활 일본어 공부법

일본어 스미마셍은 사과가 아니다? 다양한 스미마셍의 의미들

by 도쿄정대리! 2022. 11. 20.

일본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는 단연코 스미마셍(すみません。)입니다. 흔히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표현인데요. 일본 여행에서 이 스미마셍만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도 일본어 절반 이상은 할 줄 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스미마셍의 다양한 의미를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손을 모으고 있는 남자와 손을 들고 있는 남자 그리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는 여자가 그려진 그림
스미마셍의 다양한 표현들

일본어에서 스미마셍은 복합적인 표현을 나타내는 단어이자 표현입니다. 사과, 미안함, 고마움, 실례 등의 표현을 거의 다 이 '스미마셍'으로 표현하기 때문인데요. 어떤 상황에서 이런 표현들을 사용하는지 상황에 따른 실제 사용법으로 바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철에서의 스미마셍

일본 지하철을 타면 엄청나게 많은 '스미마셍'을 듣게 됩니다. 이때는 '미안합니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실례합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혹시나 지나가다 상대방 어깨와 부딪치거나, 상대의 몸 혹은 발을 밟았을 경우에는 약한 사과의 의미와 함께 '실례했습니다' 정도의 의미도 포함하여 '스미마셍'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일본 전철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본인이 내릴 역이 되어 내리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서 있어서 내리기가 쉽기 않은데요. 이때 '내립니다.'등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스미마셍'이라고 하면 '실례합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어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살짝 비켜줍니다.

 

2. 식당 및 이자카에서의 스미마셍

식당 및 술집 등에서 사용되는 스미마셍은 또 의미가 다른데요. 주로 주문을 할 때 사용됩니다. 우리나라 표현으로는 '저기요, 여기요, 주문할게요'가 합쳐진 표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언뜻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데요. 일본어에서 스미마셍의 표현 범위가 아주 넓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좀 더 이해하기에 편할 것 같습니다.

 

일본 식당에 들어가서 종업원에게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은 다음 메뉴를 보고 메뉴를 결정하였다면 이제 종업원을 부를 차례인데요. 바로 이때 한 손을 들면서 '스미마셍'을 외치면 종업원이 바로 달려올 겁니다. 물론 바쁘거나 듣지 못하면 바로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그때는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스미마셍'을 외치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집에서 일본인이 아주 화난 목소리로 '스미마셍'을 외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가게가 크고 직원들이 정신없이 바빠서 몇 번이나 '스미마셍'을 외쳤는데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처럼 음식점에서의 스미마셍은 우리가 알고 있는 스미마셍과는 아주 다르게 사용됩니다.

 

3. 편의점 상점에서의 스미마셍

편의점 및 여러 상점들에서도 이 스미마셍이 자주 사용됩니다. 계산대에 점원이 없거나 바빠 보이는 상황에서 직원을 부를 때 사용합니다. 위의 식당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데요. 위 식당에서의 스미마셍이 '주문할게요, 저기요'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일반 상점에서의 스미마셍은 '계산 부탁드립니다, 계신가요?, 저기요, 실례합니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옷 가게에서 직원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고 싶으시다면 점원에게 '스미마셍'이라고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이때에는 '저기요'의 의미가 되겠습니다. 상점에서 무언가를 고르고 계산대 앞에 왔는데 아무도 없다면 조금 큰 목소리로 스미마셍을 외치시면 되는데요. 이때에는 '누구 계신가요? 계산하고 싶은데요'라는 긴 문장을 압축한 표현이 됩니다.

 

편의점 등에서는 소액 결제(몇백엔)를 할 때 잔돈이 없어 만 엔을 내게 될 때에도 '잔돈이 없네요 미안합니다.'라는 표현으로 '스미마셍'을 자주 말합니다.

 

4. 고마움의 스미마셍

일상생활 등에서도 자주 쓰이는 '스미마셍'은 어떨까요? 물론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할 때에도 사용 하지만 제가 일본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낀 스미마셍은 오히려 감사의 표현이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작은 선물을 주면 상대방은 주로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는데요. 이때의 스미마셍은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번거롭게 뭘 이런 걸 다' 정도의 아주 복합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장 혹은 다른 일상생활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에도 '감사합니다.'의 표현인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는 표현보다는 '스미마셍'을 더 자주 이야기합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정도의 표현을 포함해서 고마운 마음도 같이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스미마셍'입니다.

 

이렇게 일본어 단어이자 표현인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을 알아보았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표현을 포함하는 단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일본인 특유의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라는 의식이 넓게 확장되어 스미마셍이라는 단어에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일본 여행, 일본어 공부가 즐거워 지기를 기원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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