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생활을 리뷰하는 '도쿄 정대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새해를 맞이하면 제사를 지고, 새해 음식으로 떡국을 해서 먹는데요. 이곳 일본에서는 새해가 되면 가까운 신사를 찾아 복과 건강을 비는 '하츠모데'를 하고 새해 음식을 먹는데요 바로 그 음식이 '오세치'입니다.
이 '오세치 요리'는 단순히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닌, 한 해에 대한 소망을 기원하면서 먹는 음식인데요. 오늘은 일본의 새해 정월 음식 오세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세치 요리란?
일본에서도 많은 일본인들이 정월에는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 새해(정월)에 먹는 음식이 바로, 오세치 요리입니다. 오세치 요리는 에도시대부터 전해진 음식으로, 그 의미는 '신에게 바치는 공물'과 '가족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식으로는 5단으로 도시락 찬합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며, 1단부터 4단까지는 요리를 담고 마지막 5번째 단은 비워두어서 신으로부터 받는 복을 넣는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일반적으로 3단 찬합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세치 요리는 냉장고가 있지 않았던 예전부터 내려온 음식이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상하지 않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말에 음식을 모두 미리 준비하여, 새해부터 3일간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새해의 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음식입니다. 그 때문에 상온에서도 상하지 않는 조린 음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 오세치 요리의 내용물과 그 의미
오세치 요리는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그 차이가 있습니다만, 반합(반찬통)에 담겨 있는 요리들은 모두 그 의미가 있는 요리들인데요. 대표적인 오세치 요리의 이름과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검은콩(쿠로마메, 黒豆)
한국에서도 즐겨먹는 요리 콩자반과 닮아 있는 요리로, 단맛이 있는 콩 요리입니다. 같은 발음으로 읽히는 한문 단어 '마메'가 성실함과 건강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성실함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먹습니다.
- 홍백어묵(코우하쿠 카마보코, 紅白かまぼこ)
수평선에서의 일출을 하는 태양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새해 첫 해돋이를 의미합니다. '홍색'(붉은)이 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백색'(흰색)이 청아함과 신성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홍백 색은 예로부터 일본에서 경사스러움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 다테마키(伊達巻)
계란과 다진 생선 맛술 등을 넣어서 두껍게 구운 계란말이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계란말이에 비해 모양이 좋고 고급스러운 것에서 '화려함', '멋짐'등을 의미합니다. 또한 예전의 일본 고서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학업 성취를 위해 지혜를 받기를 소망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 밤 킨통(쿠리킨통, 栗きんとん)
고구마를 찐 것에, 밤을 달게 요리하여 곁들인 음식으로 '재물'을 상징하는 금색의 음식입니다. 음식의 의미도 재물과
금전운을 상징하는 요리이며, 단 맛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입니다.
- 청어알(카즈노코, 数の子)
청어의 알을 소금에 절인 음식입니다. 청어의 알은 자식과 자손을 의미하며, 자손 번영을 기원하면서 먹는 음식입니다.
- 멸치 조림(다츠쿠리, 田作り)
설탕으로 조린 멸치입니다. 이전에 밭의 비료로 멸치 등 작은 생선을 사용하였던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멸치 등 해산물을 비료로 한 밭은 수확량이 좋았던 것으로부터 내려왔으며 오곡 풍양을 기원하며 먹는 음식입니다.
- 다시마 말이(콘부마키, 昆布巻き)
'요로코부(기뻐하다)'라는 단어와 '콘부 마키'의 코부가 같은 음이 나는 것에서 비롯한 음식입니다. 새해에 많은 기쁨이 오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홍백나마수(코우하쿠 나마수, 紅白なます)
당근과 무를 잘게 채 썰어서 식초에 절인 음식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경사를 상징하는 홍백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사를 기원하면서 먹는 음식입니다.
- 새우(에비, 海老)
새우는 새우의 모양과 같이 수염이 길어지고, 허리가 굽어질 때까지 오래오래 살아라는 의미가 담긴 음식입니다. 집안 구성원들의 장수를 기원하면서 먹는 음식입니다.
이 외에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많은 음식들이 있는데요. 모두 복, 풍작, 장수, 지혜 등을 기원하며 먹는 음식들입니다. 현재는 백화점 등에서 새해 오세치 요리를 손쉽게 구매해서 맛볼 수 있는데요. 지금도 단순한 식사가 아닌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음식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새해를 일본에서 보내게 되신다면 일본의 새해 음식 '오세치'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새해에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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