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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일본 생활 및 정보 리뷰

당신을 문을 두드리는 낯선이 NHK 수신료 징수원 대처(거절)방법

by 도쿄정대리! 2020. 8. 12.

일본에 오게 되면 어디에서 살고 있던지 반드시 한 번은 마주치게 되는 반갑지 않은 낯선이, NHK 수신료 징수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을 통해서 NHK 수신료, 수신료 징수인과 마주쳤을 시 대처(거절) 방법, 성공적으로 거절한 에피소드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NHK가 찾아오면 몹시 괴롭다.

목차

     

     

    1. NHK와 수신료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본의 국영방송사를 말하는 것으로, 방송을 보는 것에 대한 수신료를 받아가는 단체입니다.

    지상파 방송만 수신할 경우 약 1,260엔(한화 약 15,000원), 위성 방송을 수신할 경우 약 2,230엔(한화 약 25,000원)을 지불하여야 합니다.

     

    어떤 경로든지 방송을 볼 수 있는 매체(TV, 휴대폰, 모니터, 내비게이션 등)를 가지고 있으면 NHK에 수신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일본은 의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한국도 KBS 수신료로 대다수의 가정이 월 2,500원을 납부하고 있습니다만, 전기세에 부과되어 나오기 때문에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지 일본인들도 자주 보지도 않는 NHK 수신료를 대체 왜 이렇게 높은 가격에 지불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이 굉장히 많은 상태입니다. 일반 시민이 NHK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하고, 오죽하면 '타도 NHK!, NHK 수신료를 내지 않게 하겠다'라고 오직 한 가지 선거 공약을 내세운 정치인이 당선되기도 하였습니다.

     

    2. 징수원 대처(거절) 방법

    칠판에 ;just say no' 라고 적혀있다.
    다양한 NHK 거절 방법들

    징수원이 방문하였을 때, 우선 제일 중요한 점은 계약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들어올 땐 마음대로 였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계약을 하고 나면 해약을 하기는 굉장히 번거롭고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1. 친구 집 인척 하기
    2. 돌아가 달라고 말하기 
    3. 직접 NHK와 계약하겠다고 하기
    4. 방송을 볼 수 있는 매체가 없다고 하기(추천)
    5. 방송법 64조에 의거하여 낼 필요가 없다고 하기

    1. 친구 집 인척 하기

    '본인의 집이 아니라 친구 집이라 함부로 계약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방법입니다. 당연하게도 당사자가 아닌 사람과 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돌아가게 되지만, 다시 재 방문을 하게 되니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불편한 방법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2. 돌아가 달라고 하기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 돌아가 달라'라고 말하는 방법입니다. 간단하지만 지금 바로 돌려보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돌아가 달라고 이야기하였을 때 돌아가지 않으면, 퇴거불응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NHK 수신료 징수원도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다만 이 방법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3. 직접 계약을 하겠다고 하기

    '방문한 당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직접 NHK와 계약을 하겠다'라고 말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방문한 사람들은 NHK의 하청업체 사람들로 NHK에 직접 소속이 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 말인즉슨, 계약 한건당 본인들의 인센트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끈질기게 찾아오는 것이죠. 사용자가 당신이 아닌 NHK 회사와 연락하여 직접 계약을 하겠다고 하면 납득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 방송을 볼 수 있는 매체가 없다고 하기(추천 방법)

    집에 TV 및 NHK를 수신할 수 있는 어떤 장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보통의 징수원들은 이 말을 들었다고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다른 TV를 볼 수 있는 매체가 없는지 끈질기게 물어봅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전부 없다고 이야기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휴대폰은 가지고 있지 않는지?', '모니터는 없는지?', '자동차는 없는지?'등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야기하는 것을 잘 들으시고 유도하는 질문들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셔야 합니다.

     

    '휴대폰은 아이폰을 써서 방송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없고, TV는 없으며 앞으로 구매 계획도 없다'라고 이야기해 주면 해결이 됩니다. 방문원이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집에 TV, 모니터 기타 다른 장비가 있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수신료 징수원이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불법침입으로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수신료 징수원들도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꽤나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5. 방송법 64조에 의거, 수신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하기

    -일본 방송법 64조

    협회의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수신설비를 설치한 자는 협회와 그 방송의 수신에 관한 계약을 하여야 한다.
    단, 방송의 수신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수신설비 또는 라디오 방송 혹은 다중방송에 한하여 수신할 수 있는 수신설비만을 설치한 자에 대해서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내용을 요약하면 TV 등이 있어도 방송을 보는 목적이 아니라면 괜찮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면 우선은 'TV 등 방송을 볼 수 있는 기기가 있다'라고 인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징수원의 의지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신이 가능한 TV는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비디오 게임만 한다던지 컴퓨터로 영화를 볼 때만 쓴다든지 말을 조리 있게 잘 전달하여야 합니다.

     

    3. 징수원 거절 에피소드

    문을 두드라는 캐릭터 그림
    거절에도 기술이 있다.

    제가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NHK 수신료 징수원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같이 살던 동거인이 일전에 NHK 직원과 마주쳐서 TV를 보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한번 해 놓은 상태였지만, 휴대폰 등 기타 기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TV는 보지 않습니다만 지금은 바쁘니 우선 돌아가 달라'라고 애매한 상태로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다시 방문한 것이었죠.

     

    마침 당시 집에는 일본어가 어설픈 저 혼자 남아있던 상황이고, 누군가가 벨을 눌러서 나가보니 NHK 수신료 징수원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간단히 인사를 한 그 짧은 시간, 제가 외국인인걸 파악한 징수원은 다짜고짜 계약서를 제 앞으로 내밀면서 계약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다행으로 동거인이 NHK 수신료 징수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며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주의를 받고, 인터넷으로 자료까지 미리 찾아본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대화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징수원 : '이 서류에 계약을 하셔야 합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도쿄 정대리 : '네? 무슨 서류인가요?'

    징수원 : 'NHK 방송을 수신하는 모든 가구는 법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어쩌고 저쩌고 결론은 계약을 해야 합니다.'

    도쿄 정대리 : 'TV가 없어서 보지 않는데 그럼 괜찮지 않는가요?'

    징수원 : '방송을 볼 수 있는 매체가 있으시면 지불하셔야 되기 때문에 혹시 휴대폰은 가지고 있으신가요?'

    도쿄 정대리 : '네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만?'

    징수원 : '(눈을 반짝이며) 혹시 어떤 기종인지 알 수 있을까요?'

    도쿄 정대리 : '갤럭시도 가지고 있고(당시 말하면서 실수한 걸 깨달음), 아이폰도 있고 한데요?'

    징수원 : '갤럭시 기종은 방송 수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수신료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수신 기능이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수신료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도쿄 정대리 : '아 그렇군요 여기 일본에서는 아이폰만 쓰고 있습니다.'

    징수원 : '아니 조금 전에 여러 개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도쿄 정대리 : '미안해요 아직 일본어가 서툴러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잘못 말했네요. 갤럭시는 한국에서만 쓰는 휴대폰이라 한국에 있고 현재 일본에서 가지고 있는 휴대폰은 아이폰밖에 없어요'

    징수원 : '음... 그래요? 그럼 운전은 하시나요?'

    도쿄 정대리 : '아뇨 자동차가 없어서요'

    징수원 : '집에 모니터는 가지고 있지 않으신가요? 모니터에 방송 수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돈을 내셔야 합니다'

    도쿄 정대리 : '아... 그런 모니터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징수원 : '확실한가요?'

    도쿄 정대리 : '확실? 잘 모르겠지만 TV는 보지 않고, 볼 수 있는 기계도 없습니다. 다음에 일본어 잘하는 동거인이 있을 때 다시 오셔서 확인하셔도 됩니다.'

    징수원 : '(포기한 눈빛으로) 알겠습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NHK 수신료 징수원이 돌아가게 되었고 그 뒤로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처럼 일본어가 어눌한 외국인으로 만만하게 보이면 바로 계약서를 들이미는 경우가 꽤나 많지만,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TV 및 기타 기기들이 없다고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대처 중에 대답을 잘못하여 지불하여야 한다고 할 경우에는, 다시 한번 내용을 정정해주면서 일본어 핑계를 대면됩니다.

    '일본어가 서툴러서 실수로 잘 못 말했다.' 혹은 '이해를 잘 못 했다. 미안하다.'

    '한국에서는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가지고 있지 않다.'

    등을 전달하면서도 여하튼 TV가 없고, 볼 수 있는 기계도 없다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상으로 NHK 수신료 징수원을 돌려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TV 등 방송 수신 기기가 없다고 이야기해서 돌려보내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위에서 소개한 '4번(TV 등이 없다)'과 '5번(TV 등 수신기기는 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중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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