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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일본 취업 자료

국비지원 일본 IT 3년차 퇴사, 일본 취업 망한 이야기(30대 아저씨)

by 도쿄정대리! 2024. 2. 13.

일본 기업에 취업을 한지도 어느새 약 3년이 되었습니다. 초반의 열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약 2년 뒤 일본 IT 회사에서 도망치듯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하게 된 이유와 이후의 전직까지의 과정을 담백하게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양을 등지고 있는 정장을 입은 남자가 한손에 가방을 들고 고개를 숙이고 좌절하고 있는듯한 모습의 사진
국비지원 일본 IT 취업 이후의 이야기

 

일본 취업을 생각하시거나, 일본에서 이미 취업 중이신 분들에게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 하나의 예시로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목차

     

    1. 일본 IT 회사 취업

    일본 취업 과정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일본 IT에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는데요. 일본 취업 과정에서 취업된 회사는 바로 퇴사를 하고 일본 현지에서 구직활동을 하여 IT 중견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비지원 과정을 배우면 신입사원 연수에서 1등을 한다? 등의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약 6개월간의 연수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내고, 사내에서 조금의 인정과 기대를 받고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쿄 정대리'로 활동 중인 저 또한 당시 열정이 가득한 채로 일본 IT 회사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2. 일본 IT 회사 퇴사 계기

    일본에서 IT 회사를 다니는 분들이 많이 느끼는 부분 혹은 걱정하는 부분이겠지만, IT 회사에 취직하였더라도 실제로 코딩을 하거나, 개발 업무를 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오히려 서류를 수정하고, 기타 개발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사원 연수와 내부 부서 배치 연수 등에서 개발 교육등을 받았습니다만, 실제 부서에 배치받고 한 업무들은 딱히 개발과 관계없는 업무가 대다수였습니다. 물론 회사 입사 초반에는 그런 한 업무들을 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네 일본어 특히 그 중에서도 한문이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주말에 따로 공부를 하는등의 방법으로 조금씩 적응해갔습니다. 이후 입사 초반에는 주말에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하였지만, 회사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닥친 코로나로 인해서 회사에 직접적으로 출근을 하지 않게 되고, 코로나로 인해 부서 내부적으로도 일거리가 많이 없어 재택근무 중에 태반은 자유시간으로 사용하는(월급 루팡으로 '노는') 날들이 늘어갔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나태해질 대로 나태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코드를 조금 이해할 줄 아는 직장인'이 되어갔습니다.

     

    상위 공정(설계)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하위 공정(코딩)을 하는것도 아닌 잡무와 시간 때우기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프로그램 수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슈퍼바이저의 참가하에 단독으로 간단한 프로그램의 수정을 마치게 됩니다. 이후 그 슈퍼바이저(선임 코더)와 함께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때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회사를 퇴사하게 됩니다. 

     

    직접적인 문제란 '실력부족'이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경험부족'과 '지식부족'이 합쳐진 결과물이 프로젝트 진행 시에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몇 명이서 짝을 이뤄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아주 작은 역할을 맡게 되었음에도, 계속된 납기 누락 및 오류들이 많아져서 프로젝트에 굉장한 피해 및 애물단지가 된 것입니다. 테스트 담당이었습니다만, 선임 코더가 요구사항에 맞게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네 저는 약 2년간 IT회사는 다녔지만, 딱히 공부는 하지 않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던(놀았던)  부분이 독이 되어서 돌아온 것이죠.

     

    3. 퇴사 후 일본 재 취업 과정

    퇴사한 이후 약 한 달간은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퇴직 전 그동안 모아놓았던 유급 휴가를 전부 사용하였기에 약 한 달 이상의 기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쉬는 동안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충분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요. 어중간한 일본어로 일본에서 IT가 아닌 다른 회사에 취직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현실적으로 쉽게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은 결국 IT분야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스스로도 자신감이 아주 떨어져, 취업을 하더라도 다시 IT(개발, 상위공정 등)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취업을 하기에는 우리나라 취업 상황이 너무 녹록지 않고 일본에서 취업을 하려고 하니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은 결국 IT 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 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선은 먹고살아야 하니 취업이 가능한 회사로 이직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였는데요. 예전 센터에서 같이 일본으로 넘어온 친구들 중 한 명이 다니고 있는 IT 중견회사에 지인 소개로 이력서를 접수하게 됩니다.

     

    일본의 이직 사이트 및 지인추천의 사내추천 제도등을 사용하자 생각보다 많은 회사로부터 이직 제의를 받게 됩니다. 특히 이전에 경력이 없었을 때는 서류접수 단계에서 떨어진 IT중견회사들로부터 면접 및 오퍼를 받게 됩니다. 이때 일본에서 실력과 관계없이 IT 경력이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 일본은 IT 인력이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이고, 저의 미천한 IT 및 일본어 실력과 상관없이 조금의 경력이라도 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더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간단히 생각해 보면, 인력이 부족하여 해외로 건너가서  일본어가 조금 부족한 인원이더라도 비자를 발급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서 사람을 모셔오는 일본의 상황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상황덕에 저는 생각보다 더 쉽게 이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력서를 몇 군데 돌리지 않았지만, 면접 및 입사 제의를 받은 회사도 꽤 많았습니다.(거의 다 받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전 회사에서 분명 실력부족으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연봉은 더욱 오르고 복리후생도 약간 향상이 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일본에서 일하고 계시다면 제가 일하고 있는 테크노 프로 IT에 사내추천 가능하니 연락 주시면 회사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4. 일본 IT 퇴사 및 이직 결론

    현재 저는 이직한 회사에서 들어간 현장에서 약 1년 이상 연속해서 근무하고 있으며, 잔업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근무시간의 대부분은 휴식으로 보내고 약간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전 회사와 비교하면 20% 이상 올랐으며, 만족도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우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겐바(현장)가 정말 여유로운 점, 사용하고 있는 툴이 보통 사용하지 않는 툴이라 아무도 사용법을 잘 모르는 점(저도 포함입니다.)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운이 아주 높은 부분을 차지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제 스스로도 '어떠한 경우에도 야근은 하지 않겠다.', '공부라는 핑계로 공짜 잔업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등으로 마음가짐을 바꾼 것도 크게 작용을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일본 IT 회사에서 일을 하고 계시고 있으시면서 퇴사 및 전직 혹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처럼 회사에서 IT업무를 충분히 쳐내지 못하거나,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우울한 상황에서도 이직을 하여 연봉 및 근무 조건이 월등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사내 추천 제도로 제가 지금 있는 회사 테크노 프로 IT에 이직도 가능하니 편하게 연락 주셔도 좋겠습니다.(엄청 좋은 회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블랙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IT 국비 지원으로 일본으로 넘어와 힘든 고비를 넘기고 살아가고 있는 중년 아저씨의 이야기를 알아보았습니다. 실력이 좋으시다면 외자계(외국계 기업)로 이직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살아가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 및 지식을 조금만 더 창의적으로 활용하면 이직 및 일자리는 생각보다 더욱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해지시기를 기원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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