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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일본 생활 및 정보 리뷰

국비지원 일본 IT 취업 하면 전공생보다 코딩을 잘한다?

by 도쿄정대리! 2021. 1. 19.

코딩용 노트북 사진
코딩은 항상 어렵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안녕하세요 일본 취업 코스, 일본 취업, 일본 생활을 리뷰하는 '도쿄 정대리'입니다.

일본 취업이나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있으신 분들을 위해서 조금씩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IT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져야 회사에 입사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보통 일본 신입사원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오늘은 국비 지원 과정을 졸업하여 일본에 취업하게 된 저 '정대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에 취직이 되었을때의 제 IT 실력, 그리고 입사하고 나서 마주치게 된 일본인 동기들의 IT 실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취업시 회사 규모와 당시의 IT 실력

    회사 회의실 사진
    입사하는 순간 퇴사를 꿈꾸는 곳이 회사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우선 제가 입사한 회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IT 개발 회사(사내/파견)
    일본 중견 기업(직원 1000명 이상)
    외국인 극소수
    비 전공자 채용(채용 시 IT 사내 연수)

    저는 입사 당시 저 외국인 극소수를 알지 못하고 지원하여 입사 후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의 회사 정보를 보시면 알겠지만 평범한 일본의 IT 중견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신입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으며, 그때 당시의 제 IT 기술은 이전 취업 학원에서 배웠던 팀 프로젝트 경험뿐이었습니다.

     

    Java, Oracle DB, Spring, Ajax, Jquery, HTML을 배웠다고 이력서에 적어놓긴 하였지만, IT 실력은 그냥 간단히 게시판 정도 만드는 수준이었습니다. 팀 프로젝트 당시 API도 이것저것 끌어와서 쓰긴 하였지만, 사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고 어떻게든 돌아가게만 만든 수준이었죠. 그나마 오랜 기간 배운 Java가 조금 나은 편이었고, 나머지 HTML 부분은 간신히 돌아가게 만들어서 잘 만들어놓은 CSS를 가져다 적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국비지원 과정을 수료하신 분들은 거의 다 이 정도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마저도 본인을 갈아 넣었던 팀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딱 게시판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일본 중견 IT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일본인 동기들의 IT 실력

    코딩 코드 사진
    코딩 화면 - 사진 출처 '픽사베이'

    입사 후 입사 동기들과 몇 개월간 연수를 받게 되었는데요. 50명이 넘는 인원 수중에 저 혼자만 유일한 외국인으로 IT교육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도 교육은 제가 이전 국비지원 IT 학원에서 받은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 중에 저는 나름의 컬처쇼크를 받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입사 동기 일본인들의 IT 실력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IT 실력이 아니라 컴퓨터 활용 능력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처럼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초반 한동안 진행된 '타자 연습'이었습니다. 코딩을 하는데 빠른 타자 속도가 받쳐주면 더욱 좋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타자 연습을 하였는데요. 다른 동기생들의 타자가 굉장히 느리다는데 놀랬습니다. 영타가 아니라 일본어를 타자로 치는 것도 그랬습니다. 나중에 동기에게 물어보니 문자로 쓰는 게 타자는 더 빠르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150타 미만이었던 동기들이 꽤나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타자 연습이 잊힐 무렵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등장하는데요. 당시 터진 코로나 사태로 사내 연수를 온라인인으로 진행하였는데요. 강사의 설명을 듣고 코드 문제를 풀고, 코드 풀이를 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수업 중간에 질문을 하거나 아니면 팀별로 나누어져서 간단한 동작을 구현해 보는 식으로 수업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팀 프로젝트를 실시 하기 직전 프레임워크 교육시간에 나왔습니다. 프로그래밍 중 에러가 터져서 강사에게 어떻게 하면 되냐고 교육생이 채팅방에 질문을 하자 강사가 '스크린 캡처를 해서 채팅방에 올려주면 어떤 에러인지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변을 하였는데요. 이에 돌아온 대답은 '스크린 캡처가 뭔지 알려달라'였습니다.

     

    당시 저는 정말 진심으로 당황을 하였는데요. 비 전공자라서 코드를 모르는 건 그럴수 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IT회사에 'IT 엔지니어'로 취직을 하였는데 기본적인 부분도 모르는건 너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컴퓨터 단축키에 관한 교육을 추가로 받게 되면서 '일본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배우는 시스템이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입사 초년생 일본인 전공자들의 실력은?

    컴퓨터 앞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사진
    신입의 실력은 거기에서 거기? - 사진 출처 '픽사베이'

    회사에 컴퓨터 전공자로 입사한 비율이 약 20% 이상 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속한 팀에 전공자가 있었기 때문에 전공자가 짠 코드를 보고 같이 간단한 코딩 문제를 풀면서 일본 전공자들의 코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꽤나 잘 만든 코드도 있었지만, 제 느낌은 이전 국비지원 IT학원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드를 만드는구나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연수 프로그램에서 마지막으로 팀 프로젝트 및 개인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결과 발표를 하였을 때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데요. 위에서 언급하였던 게시판 정도의 기술에 CSS를 붙여서 제출한 제 프로젝트가 연수 1등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전 국비 지원 과정에서는 중상위권 정도의 IT 점수를 받던 제가 일본 회사 신입 연수에서 1등이 되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

    단순히 신입연수 결과 하나를 놓고 '국비지원 과정에서 공부를 하면 일본 신입 전공자를 이길 수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소프트 뱅크나 라쿠텐 같은 대기업은 능력자들이 더욱 많이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중소, 중견 기업에 입사한 다른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같은 신입 기준에서 전공자라고 하여도 기술력이 좋은 사람을 딱히 찾기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때면 국비지원 과정을 졸업해도 일본에서 신입으로는 '경쟁력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본 회사는 '신입들은 가르쳐서 키운다'라는 성격이 아주 강한데요.

     

    굳이 한국에서 IT 신입 엔지니어를 찾아서 데리고 오는 이유는 기술력과 진취적인 한국인의 성격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IT 취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본인의 실력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고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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