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취업이 쉽지 않은 요즘, 많은 분들이 일본 취업, 국비지원 일본 취업 코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일본 취업을 결심하였던 당시 제 상황(스펙), 일본 취업을 선택한 이유, 기술직(IT)을 선택한 이유, 취업준비 과정, 결론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취업 학원을 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스스로 취업활동을 하는 게 맞는지, 혹은 늦은 나이에 일본 취업을 하는 게 옳은 일인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이 글이 일본 취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향후 진로를 결정하실 수 있는 계기, 막막하였던 해외 취업의 참고자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목차
1. 일본 취업을 고민하던 당시의 스펙
일본 취업을 고려하고 있던 당시의 제 나이, 근무경력,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나이 : 33살(만 31세) 성별 : 남 일본 거주 경험 : 경험 無 일본어 학습 유무 및 자격증 : 경험 無 학력 : 지방대 사회복지 전공 기타 자격증 : 영어(토익 800 초반, 오픽 AL, 아이엘츠 5.5), 운전면허, 사회복지 해외 거주 경험 : 호주 2년 직장경력 : 사회복지 2년, 사회적 기업 1년, 제조회사 해외영업 1년 배우자 : 일본인 |
보시는 바와 같이 일본어 어학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일본 취업을 생각하게 됩니다. 배우자가 일본인이긴 하였지만, 서로 양국의 언어에 전혀 관심이 없어, 상대방의 모국어(한국어, 일본어)를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계속 영어로 소통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2. 해외취업(일본)을 선택한 이유
일본 취업을 선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이 3가지가 있었습니다.
・불만족스러운 직장생활
・이전 해외생활에서 얻었던 좋은 결과(높은 급여, 어학능력, 다양한 기회 등)
・일본인 배우자
그중에서 제일 큰 부분을 작용하였던 것은 직장생활에 지친 것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면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끝나지 않는 무료 야근, 과감하게 회사를 때려치울 용기를 주는 상사와의 갈등 등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부터 여러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하였는데요. 거의 대부분의 직종에서 풀 야근 모드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야근수당의 개념도 모르고 그냥 일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직장을 그만두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생활을 하며 본 서구권 국가의 근무 형태는 당연하게도 한국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기술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벌어들인 수입도 상당하게 되면서 많은 차이를 깨닫게 되었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자와 함께 생활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였지만, 야근 등으로 인해 불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창 야근을 많이 하고 있던 어느 날, 일본인 배우자가 '회사가 규모도 있는데, 왜 야근 수당이 전혀 나오지 않는가? 보통 한국의 회사는 다 이런가? 일본에서 이 정도 야근을 하면 최소 월급만큼의 수당이 붙는다'라는 질문과 항변에 대답을 못 하겠더군요.
이직을 생각하던 중 우연히 해외취업 관련 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은 불만족스러운 직장생활로 인하여 일본 취업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결정에는 당시에는 힘들었으나, 결과적으로 긍정적이었던 호주 생활이 해외(일본) 취업을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고, 당연하게도 일본인 배우자의 지지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기술직(IT)을 선택한 이유
일본 취업을 결심한 후, 이왕 해외로 가서 일을 할 거라면 기술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험한 문과계열의 구직 어려움
・호주 생활에서 체험한 기술직 우대
・늦은 나이
제가 사회초년생일 때만 해도 없었던 용어, 일명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직장생활을 하며 정말 격하게 공감하게 됩니다. 취업활동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었으며, 해외영업 담당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마주치게 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너를 대체할 인원은 얼마든지 있다'였습니다. 반면 같은 회사 기술직들은 연봉을 어떻게 올릴지, 어디로 이직을 해야 기술을 더 높일 수 있을지 등 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회사생활을 하는 걸 보고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호주 생활을 할 때도 주로 이민을 하는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기술이민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꼭 이민이 아니더라도,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중에서도 간단하고 쉽게 높은 월급을 받는 일자리를 찾는 친구들은 무언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었죠. 물론 그중에서도 영어가 되지 않는 친구들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언어가 되는 친구들은 다른 영어가 유창한 친구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자리를 잡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경험들로 인하여 언어는 단지 좋은 신발의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할 줄 알면 본인이 진출할 수 있는 무대를 넓어주는,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결국 취업에 있어서는 기술, 특히 해외라면 더욱 자신만의 무기(기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일본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을 배우는 게 좋을지를 고민하던 중 IT 기술자로 넘어가는 한국인의 숫자가 많고, 나이가 있어도 신입으로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IT와 4차 산업 등의정보를 인터넷과 서적을 통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IT 기술을 배우면 일본 취직에는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4. 취업 준비 과정
위에서 배울 기술을 선택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어디서 배울지가 막막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취업에 대해서 알아볼수록 확실히 한국보다 기회가 넓은 것은 사실이나, 본인이 일본 취업을 시작한 나이 33세는 거의 일본 취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현실의 벽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역협회에서 실시하는 SC IT 마스터 과정을 알게 되었고 약 1년간 일본어와 IT를 동시에 배워서 일본으로 취업을 하는 코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높은 취업률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선택지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홀로 서울로 올라가서 약 1년간 강도 높은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일본어와 IT를 같이 처음부터 교육받는다는 것은 생각한 것 보다도 상당히 힘든 일이었으며, 교육과정도 굉장히 타이트하였기 때문에 과정 중간에 가끔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교육을 받는 도중 다른 무역 회사에서 이직 제안들을 받았을 때 그런 생각이 심하게 들긴 하였지만, 이미 돌이키기에는 멀리 와있는 상황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교육을 받고 일본 IT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과정을 수료하게 됩니다.
5. 결론
국비지원 학원에서 있으면서 취업이 잘 되는 사람들과 취업이 잘 안 되는 사람들 정말 다양한 케이스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요. 취업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리하면 아래의 4가지로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어 능력
ー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일본어를 잘해야지만 일본 회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ー일본에 있는 한국계 IT회사에 취업을 하더라도, 일본어 능력이 좋은 사람을 우선시해서 뽑습니다.
・나이
ー일본도 한국처럼 어린 사람을 선호합니다. 나이가 많아도 만 35세를 마지노선으로 보는 기업이 대다수이었습니다.
ー대기업일수록 나이를 따지는 경향은 더욱 높았습니다.
ー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으로 키우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어린 인원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성별
ー IT업계는 대부분 남자 직원이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이 귀하며, 여성 신입사원을 선호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IT 능력
ー본인의 IT 능력이 엄청나게 높지 않은 이상 취업 자체에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ー취업에서는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업무를 하면서 중요해지게 됩니다.
여러 일본 회사들을 면접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일본으로 취업을 하려는 이유가 '한국이 싫어서, 탈출하고 싶다'라는 뉘앙스를 보이면 거의 '100%의 확률'로 면접에서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요. 일본 취업이 도망이 아닌, 도전이 되도록 면접관에게 어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제가 일본 취업을 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렵게 취업한 일본 회사를 약 일주일만에 그만두고, 일본 현지에서 다시 구직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그와 관련된 일본 회사 일주일만에 그만둔 이야기, 일본 회사 면접보는 팁, 일본에서 구직하는 방법들도 차후에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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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위 정보들도 확인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일본 취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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